불치병

누군가에게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
특별한 존재.
즉 타인과 같지 않은, 내 마음속 온전한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너.
그리고 나 역시 너에게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
이것이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수많은 아침과 밤을 지내오며
나란 존재는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쉬이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아지지 않는 이 병.
세상에 그와 나 단 둘만 남기 전에는 절대 아물 수 없는 상처.

넌 모를 거야.
안다면 정말 나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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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99999 = 1 ?

Posted 2010/03/03 21:36, Filed under: 분류없음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무조건적으로"사랑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모성 - 부성을 포함한 - 을 제외한다면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니, 퇴근길에 게임에 빠져 자식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모의 뉴스를 접하게 된 오늘 같은 밤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없는 베풂.
기약없는 기다림.
드넓은 배려.
주저없는 양보

한 인간을 아무런 기대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대체 나를 얼마나 포기해야 가능한 것인가?

세상에 찌든 내가 밉고
모두 포기하기엔 세속의 욕심이 너무 많으며,
주기 전에 받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 나.
또한 99.9%의 너.

나의 사랑은. 한참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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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哀悼

Posted 2010/01/27 21:40, Filed under: 분류없음
진도 7.0
건물파괴 30% 이상, 산사태가 나고 땅이 갈라짐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친구를 잃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과 사의 갈림길이란 의도하지 않게, 준비할 시간 같은 것은 주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찾아오곤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일상. 그 단어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좋든 싫든 간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생존에 필요한 재화를 얻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 생산과 생산을 위한 휴식, 충전. 이런 행위들로 점철된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애도한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 일상속에서, 나는 또 다시, 지나가버린 시간과 사람에 대한 추억을 뒤로 한 채, 여전히 다가올 삶을 준비하기 위해 고단한 하루를 보낸다. 무감하게 동사무소에서 그의 사라짐을 말하고, 무감하게 그의 주민등록과 통장을 바라본다. 무감하게 그가 남겨둔 옷가지와 사진을 바라보며, 무감하게 내일 출근준비를 한다.

가식과 진정의 중간쯤에서 타인들이 던지는 말처럼
조용히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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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亂

Posted 2010/01/16 22:44, Filed under: 분류없음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많은 것들.
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되고
그 과거를 우리는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속에 담는다.

일상이란 계속 흘러가고
대개의 기억이란 그렇게
왼쪽 팔목에 박혀버린
고등학교 2학년 때 짝궁이 연필심으로 찔러서 낸 검은 상처처럼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
희미한 모양만 남아있게 된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세상의 모든 일에는 역시나 예외가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온 마음을 헤집고 다니는 그 아련한 기억은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오늘도
역시 잠 못 이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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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의자

Posted 2010/01/09 22:54, Filed under: 분류없음


누군가가 떠나가고

그러기에
또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채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사람이 떨어져나간 자리란 그 모양이 제각기 다 달라서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그 구멍에 꼭 끼워맞춰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약하게도
또 다른 누군가를 찾는 나란 사람은...

두꺼운 가면을 찾아 써도
쓰디쓴 알코올로 나를 마취시켜도
TV에 눈을 팔아도
채워지지 않는, 감춰지지 않는 사람의 빈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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