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hhol 찬가

Posted 2009/08/29 20:00, Filed under: 분류없음
연극의 기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그리스 신화속의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렇다면 디오니소스라는 신은 내게는 참으로 고맙고 유익한 신일 것이다. 인류에게 술을 가르쳐 주고, 연극을 시작하게 해 주었으니, 나에게 아주 소중한 두 가지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순살치킨 한마리 분(순살치킨에 '마리'라는 단위를 붙이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다)과 이천이백원짜리 소형 큐팩 하나를 사서 가방속에 쑤셔놓고 들어온다. 혼자라서 쓸쓸하다는 생각은 잠시 뿐이다. 이내 알코올은 그 누구보다 더 친숙하게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탁월하다. 선인의 지혜란. 어떻게 이런것을 만들어 내셨을까?

사랑의 아픔도, 일의 고단함도, 일상의 지루함도. 폭탄주처럼 알코올에 뒤섞여 shake it sh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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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성숙.

Posted 2009/08/28 22:41, Filed under: 분류없음

3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나는
이 세상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인간인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나 혼자 일곱 살 짜리 어린애인 것 같은 혼란스러움에 빠질 때가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다.
나의 조그만 행동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면서
지금의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추어질 지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쓸데없는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이미 인생에서 숱하게 경험해 본 그 고통스런 나날들을
이내 다시 반복하게 된다.
이제는 그만 둘 때도 됐는데... 말이다.

만 29년 보름을 살아온 내게는
사랑도
세상도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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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falls to my heart.

Posted 2009/08/26 21:43, Filed under: 분류없음
비가 내린다.

비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서른이 됨을 하나의 축복처럼 여기던 그 사람은, 비 오는 거리에서 그리 과하게 즐거운 표정을 짓지 않으면서도, 보슬보슬한 머리에 스며드는 물방울의 촉촉한 감촉을 즐기던 그런 사람이었다. 비가 반쯤 스며든 것처럼 적당히 촉촉하고 부스스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었고, 금방이라도 비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은 촉촉한 눈망울을 지닌, 그런 사람이었다.

다다닥 다다닥. 낡은 가스 연통을 때리는 빗소리. 사람이란 참 우습다. 고작 빗소리와 같은 조그만 자극에 누군가가 생각나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 함께먹었던 음식, 함께들었던 노래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조그만 감정들이 조금씩 커져나가, 어느 새 한 두시간은 너끈히 사람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닌다. 그래. 나는 여전히,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었구나.

남자와 여자. 사랑이라는 감정의 굴레에 사로잡혀 다시는 만나기 힘든 사람이 되어버린 그 인연 앞에,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그저 아무런 터울없이 만나, 지나버린 시간을 기리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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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삐진거야?"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삐졌다는 말에 대한 의미를 풀어보자면, 아마도 무엇인가에 대해 기분이 틀어져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비슷한 표현인 "화가 났다"거나 "마음이 상했다"라는 말과는, 뭔가 다른 뉘앙스가 있다. 삐졌다는 말에는, 그 대상이 되는 사건이나 행동이, 그럴만한 일이 아닌 사소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즉, "화가 나거나 기분 상할법한 큰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를 이미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삐졌다"라는 표현은, 어떻게 대답해도 답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아니라고 대답하면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해 답답할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사소한 일에 기분이 상하는 소심한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모를 질문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게 되면, 그 상황 자체가 이미 기분나쁜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인간관계란 이 '사소한 일'에서 모두가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소한 것 하나에 감동해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게 되고, 사소한 일 하나에 상처받아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것이 사람이다. 차에 사소한 흠집이 나도 그냥 몰고 다니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인간관계는 이와 달라서 끊임없이 상처를 메꾸고 돌봐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게 된다.

그러니까, 난 "삐진 게" 아니라 "화난 거"라고.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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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mpos con mis amigos!

Posted 2009/08/23 19:14, Filed under: 분류없음
60억이 조금 넘는다는 지구상의 인간은 모두 다르다.
나이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좋아하는 이성의 모습이 다르며, 목소리도 다르고, 아무튼 그 외에 수십만가지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걔 중에 누군가는 공감할만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기 마련이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받지못한 돈, 나를 배신한 친구와 연인.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사상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도 신기하며, 그렇기에 다음날 출근을 걱정하면서도 새벽녘까지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서로와 맞닿는 순간에, 이미 누구나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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